수업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hyeoni1 2024. 4. 18. 00:15

 
https://youtu.be/z08kH0Yav6M?si=AD03pGgbP7KFjvRl


매주 목요일 아침

반마이 공립학교 로 향한다.
 

 
공립학교의 상황은 정말 열악하다.
3학급으로 이루어져 있고 2명의 선생님이 운영한다.
 

 
불도 잘 안들어오고, 에어컨도 없는
어둡고 침침한 교실.
1960년대 한국을 연상케한다.
 
정말 좁은 책상에 삼삼오오 끼여 앉아서 수업을 듣는다.
한 교실에는 대략 5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다.
정말 열악한 환경인데도,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난다.

 
아이들과 나는 알파벳 수업을 한다.
ABC 노래는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알파벳을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완전 오산이었다..
그냥 노래만 외우고 있었을 뿐..
 
처음에는 너무 막막하게 느껴졌다.
 
상황은 정말 열악했고,
아이들의 실력에는 발전이 없을 거만 같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알바트로스나 여러가지 배움의 기회를 통해
어떻게 한걸음씩 나아가야할지 보여주셨다.

 
지금은 글자 하나하나를 가르치는 중이다
플래쉬 카드, 낱말카드, 여러가지 게임, 노래 등을 활용하며
글자 하나씩 가르쳐주고 있다.


 
물론 아직도 막막하기는 하다.
 
뒤돌아서면 까먹고
잘 따라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예 못 따라오는 친구들도 태반이다.
 
 p와 q를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른지 목빠져라 소리치다보면
1시간이 지나간다.
 
근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물어보면,,,
또 그대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계속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교실에 들어간다.
 
"하나님, 이 아이들에게 복음과 배움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할 수 없어요.
하나님 제게 수업을 이끌어갈 지혜를 주세요.
아이들이 나를 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세요."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다.
순수한 눈빛으로 배움을 마주한다.

이 아이들을 보면 마음 속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치솟는다.
이런 감정은 참 생소하다
이런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일까 …
 

 

 
 
이제서야 알파벳을 배우는 아이들이지만,,
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 배움의 기쁨이 있길,
언젠가는 영어를 읽고 쓰길,
하나님의 꿈과 소망을 가질 수 있길
기도한다 !!!

 
정말 작은 씨앗이지만,
언젠가는 꽃을 피울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삐마이 기간 정말 신난 아이들